에너지 소비 동향
2023년 상반기 총에너지 소비는 경기 둔화에 따른 제조업 생산활동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외 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산업 부문 생산활동 감소는 2023년 상반기에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세도 가속화됨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빠르게 감소한 반면 원자력은 정체, 신재생·기타 에너지는 소폭 증가함. 석유 소비는 수송 부문에서 소폭 증가한 반면, 산업 부문에서 석유화학 생산활동 급감으로 빠르게 감소하여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함. 석탄 소비는 발전 부문에서 송전 제약 문제로 빠르게 감소하고 산업 부문에서도 생산활동 위축 등으로 감소하여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함. 천연가스 소비는 발전 부문과 최종 소비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여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함. 원자력 발전은 대용량 발전기의 신규 진입으로 설비용량이 6.0% 증가했으나 설비 이용률이 5%p 가까이 하락하여 발전량이 전년 동기 수준에서 정체됨. 한편, 최종 소비 부문의 전기 소비는 제조업 생산 활동 감소, 자가발전 증가, 난방도일 감소 등으로 산업 부문 소비가 감소하고 건물 부문 소비는 증가세가 둔화하여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함
최종 소비는 수송 부문에서 증가한 반면, 산업과 건물 부문에서 대폭 감소하여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
산업 부문 소비는 전반적 제조업 생산활동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의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여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함.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8% 하락하였는데, 에너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석유화학 생산지수가 18.3% 하락하여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감소함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는 전반적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및 경유 등 국내 연료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함
건물 부문에서는 난방도일이 감소한 가운데 연초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난방비 대란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에너지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러한 요금 상승으로 가구와 소상공인의 에너지 소비 심리가 위축됨
에너지 수요 전망
총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2.2% 감소하나 2024년에는 2.0% 반등하여 305.4백만 toe에 도달할 전망
총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제조업 생산활동 감소로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하겠으나 2024년에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 수출이 회복되며 생산활동이 증가하여 반등할 것으로 전망됨
2023년에 경제가 1.4%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는 감소하면서 에너지원단위 (toe/백만원)는 대폭 개선(하락)되겠으나 2024년에는 에너지 소비 집약도가 높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에너지원단위 개선세는 대폭 둔화될 전망임
2023년에는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나, 2024년에는 석탄 외 모든 에너지원이 증가 전망
석유 수요는 2023년에 산업 부문의 원료용을 중심으로 3.6% 감소하겠으나 2024년에는 전반적인 제조업 생산활동이 회복되고 석유화학 업황도 다소 개선되며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석탄 수요는 2023년에 산업과 발전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여 4.8% 감소, 2024년에는 산업 부문에서 최근 연이은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반등하겠으나 발전 부문에서는 지속 감소하여 2.3% 감소할 전망임
원자력 발전은 대규모 설비 증설의 영향으로 2023년과 2024년 각각 2.7%, 5.4% 증가할 전망임
천연가스 수요는 2023년에 발전과 최종 소비 부문에서 모두 줄며 3.8% 감소한 후 2024년에는 각 부문에서 모두 반등하여 5.4% 증가할 전망임
최종 소비 부문의 전기 수요는 2023년에 전년 수준에서 정체되겠으나 2024년에는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최종 소비 부문 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3.0% 감소하나 2024년에 1.9% 증가로 전환될 전망
산업 부문 수요는 2023년에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 등으로 3.4% 감소하겠으나 2024년에는 기저효과와 수출 증가에 따른 생산 활동 회복 등으로 2.3% 증가할 전망임. 2024년에는 반도체 등 IT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여 제조업 생산 활동이 회복되고 2023년 주요 에너지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석유화학의 수요도 최근의 가파른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하여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수송 부문 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화물 수송 수요를 중심으로 1.8% 감소하는 반면, 2024년에는 경기가 다소 회복됨에 따라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코로나19 이후 전반적 이동 수요가 증가하여 승용차의 에너지 수요는 증가하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화물차의 수요가 2023년에는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임
건물 부문 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난방도일 감소와 요금 인상 등으로 2.6% 감소하겠으나 2024년에는 기저효과와 난방도일 증가 등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주요 특징 및 시사점
석유화학 업황 전망
2022년 하반기에 시작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심화되어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 감소로 원료용 수요도 감소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부진,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립도 개선으로 우리나라 생산이 감소함. 2021년 말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원료인 납사와 제품인 에틸렌, 프로필렌 가격의 스프레드가 손익 분기점인 톤당 300불 수준 (김호섭, 오윤재, 원종현 2023.11.16.) 아래에서 변동하고 있어서 석유화학 산업의 수익성이 하락하였고,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함. 2022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아세안, 미국에서 석유화학 전방산업의 수요가 감소하여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함. 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제재 해제 이후에도 경기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않았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에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신증설을 완료함에 따라 자급률이 크게 개선되어 2020년에는 47.6%에 달하던 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23년 1~5월에는 39.7%로 낮아짐 (김호섭, 오윤재, 원종현 2023.7.5.). 국내에서도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하여 석유화학 제품 내수가 감소하였고, 석유화학사들이 제품 마진률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보수 기간을 늘리며 가동률이 하락하고 생산이 감소함.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에 6대 기초유분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2.0% 감소하여 원료인 납사와 LPG 소비량 감소로 나타남
산업 부문 천연가스 수요
국제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주춤했던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가 전망 기간 다시 빠르게 증가 예상
산업 부문에서의 천연가스 소비는 최근 몇년간 직도입 천연가스를 이용한 상용자가발전 및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용 소비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며 빠르게 증가해 왔음. 1999년부터 철강업에서 천연가스가 자가발전용으로 직도입되었으며, 2016년에는 오산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오산 열병합 발전소에서 천연가스가 소비되며 전체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가 대폭 상승함. 이후 2021년부터는 석유화학과 비철금속에서 천연가스가 공정용 및 자가발전용 등으로 직도입되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는 SK하이닉스의 이천 열병합 발전소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등으로 천연가스 소비 업종이 확대되어 옴. 2022년 기준 전체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의 업종별 비중은 철강(33.3%), 제지 및 인쇄(24.1%), 석유화학(14.2%), 비철금속(10.4%), 수송장비(5.6%), 기계류(1.6%) 순임. 이중 철강, 석유화학, 비철금속, 기계류 소비의 대부분은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는 산업체 직도입 물량이며, 제지 및 인쇄와 수송장비는 한국가스공사에서 도시가스사를 거치지 않는 직공급 물량임. 기계류의 비중은 2023년 하반기 SK하이닉스 청주 열병합 발전소가 진입할 것으로 보여 향후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
발전 믹스 변화
2024년에는 원자력 발전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 발전을 추월하며 발전 비중 1위를 탈환할 전망
원자력, 신재생·기타, 가스는 발전 비중이 확대되겠으나 석탄 발전 비중은 빠르게 하락할 전망임. 과거 2000년대 초중반에는 원자력 발전 비중이 40% 전후 수준을 기록하며 에너지원 중 발전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07년 석탄 발전이 원자력 발전을 추월한 이후 발전 비중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석탄의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됨. 그러나 2024년에는 원자력 발전량이 5% 이상 증가하는 반면, 석탄 발전량은 6% 이상 감소하면서 원자력과 석탄 발전 비중이 각각 31.8%, 28.6%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됨. 신재생·기타 발전 비중은 정부의 무탄소 전원 확대 노력에 힘입어 2024년에 10.9%까지 상승하고, 수도권 융통 선로가 부족한 가운데 대다수 발전기가 수도권 주위에 포진한 가스 발전의 비중도 확대되어 2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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